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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구의 형식미학적 가치영화연구 2022. 5. 13. 11:57
형식 미학적 담론에서는 영화의 예술적인 면을 중요시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형식 미학적 담론이 신문과 잡지의 영화평과 같은 종류의 관심을 보이지만, 언론인과 학자가 서로 반감을 갖기 때문에 공통된 관심사가 때로는 흐려지기도 합니다. 두 집단 모두 전반적인 영화계를 옹호하려 하며 특정 영화를 놓고 그 장점을 논하는 데 관심을 둡니다. 영화 언론은 오래전부터 학문적인 영화 연구가 이루어질 것을 예상했고 그 기대를 실현하게 했으며, "이 영화는 조금이라도 가치를 지니는가? 전반적으로 영화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하는 문제처럼 집요한 질문에 답하려고 상당히 진지하게 노력해왔습니다. 한 영화에 대해서 솔직하고 훌륭하게 표현한 반응과 세련되고 정확하며 생생한 묘사를 조화시키려는 언론의 각오는 가장 훌륭한 차원에서는 방법론적으로 크나큰 중요성을 지닙니다. 거리를 두고 곰곰이 생각하는 학문적 연구 특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선하고 즉각적인 평론가의 반응 또한 가치를 지닙니다.
형식 미학적 담론에서는 영화의 예술적인 면을 중요시합니다.
영화 평론과 영화연구 양쪽 모두 영화를 예술로 다룹니다. 예술의 개념은 워낙 함축하는 바가 많아서 가치에 관한 부대적인 의미가 한없이 덧붙여지고,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예술이라는 용어가 공인된 예술만을 지칭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짧은 역사의 대부분을 영화연구는 스스로 옹호하기 위해 이런 함축적인 의미를 상당히 노골적인 방법으로 동원해왔습니다. 그러한 가장 유명한 예이며 오랫동안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아마도 영화 연구의 최고 성공작은 '작가주의' 이론이라 하겠습니다. 작가주의 이론은 예술의 가치를 결정짓는 규범에 따라 개성이 뚜렷한 예술가의 작품이라면, 한 편의 영화도 어떤 다른 분야의 예술 작품 못지않게 심오하고 아름답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영화를 진지하게 간주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작가주의가 특히 당당하게 주장한 바는, 당시의 보다 광범위한 문화 담론에서 주체적인 창조성과는 대단히 거리가 멀기 때문에 예술로 취급되지 않았던 할리우드 영화에서 그런 예술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작가주의의 위력은 예술적 가치에 관한 귀 익은 쟁점을 동원하고, 더욱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런 쟁점에 따라 개별적으로 영화를 차별화해서 보여주는 능력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그리하여 작가주의는 영화가 하나의 예술이며, 영화를 연구하는 학문 형태로서의 비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선언한 셈이었습니다.
작가주의라는 개념은 영화가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 잡는 중대한 시기였던 1960년대에 예술론이 채택한 독특한 형식입니다. 그러나 영화 연구 분야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개인의 창작성이라는 관점에 근거하여 영화를 예술로 간주했습니다. 용어는 다를지 모르나 논쟁의 형식은 같아서, 예술 자체는 연구할 가치를 지니고, 영화는 예술이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를 지닌다는 주장입니다. 학문으로 간주할 가치를 지니는지 여부는 물론이고 예술 자체가 왜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하는지는 여기서 따질 문제가 아니므로, 예술로서의 영화 담론은 훌륭한 가치로서의 예술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담론, 또는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변주에 의존한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합니다.
이런 담론에서 특별히 생산적인 한 가닥은 독일의 철학자 레싱과 그가 라오콘에서 했던 주장으로까지 연결됩니다. 레싱은 각각의 예술 매체에서 고유하고 본질적인 바탕을 수립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런 바탕에 충실해야만 진정한 예술이 태동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회화는 조각처럼 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음악이나 문학을 닮으려고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전적으로 인정받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러한 어떤 신념이 영화의 특이성을 찾아내려는 작업을 뒷받침합니다. 어떤 면이 매체 자체의 특징을 형성하고, 매체의 가장 훌륭한 잠재적 요소를 설명하기 위한 기초를 제대로 형성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많은 해답이 등장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현실에 대한 영화의 특별한 관계로서, 저녁노을은 채색하는 손에 의해서 화폭에 담기지만, 필름에는 화학 반응을 통해 실제 저녁노을이 그대로 찍히기 때문에 현실 자체가 필름에 담긴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론가들과 영화인들은 다 같이 영화가 아무 문제도 없이 현실을 그대로 잡아내거나 반영한다고 믿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지만, 영화의 상이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방법이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 자체에 의하는 과정입니다.반응형'영화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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